'농심배 수호신' 신진서, 리쉬안하오 격파…파죽의 17연승 02.20 18:00
최종 14국서 딩하오 꺾으면 한국 5연패 달성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 신라면배에서 '수호신'으로 군림하는 신진서 9단이 다시 한 번 한국을 벼랑에서 구출했다.
한국 대표팀 최종 주자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 13국에서 중국의 네 번째 주자 리쉬안하오 9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농심배에서 파죽의 17연승을 달리며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22회 농심배부터 연승 행진을 펼친 신진서는 4회 연속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우하귀 패싸움에서 흑돌을 잡으며 우세한 형국을 만들었다.
리쉬안하오는 곧바로 좌상귀에서 패를 걸며 변화를 시도했으나 신진서는 유연한 대응으로 우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승기를 잡은 신진서는 하변 흑돌을 양분한 뒤 맹렬히 공격한 끝에 일찌감치 항복을 받아냈다.
농심배에서 통산 17승(2패 1무)째를 거둔 신진서는 역대 다승 순위에서도 판팅위(21승 9패 1무), 이창호(19승 3패)에 이어 박정환(17승 10패 1무)과 공동 3위가 됐다.
기세가 오른 신진서는 21일 열리는 이번 대회 최종 14국에서 중국의 일인자 딩하오 9단과 우승 결정전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10승 4패로 신진서가 앞서 있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