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보이' 삼성 배찬승·한화 권민규, 개막 앞두고 기대감 ↑ 02.19 09:00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2025시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향 팀 유니폼을 입은 신인 투수들이 훈련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은 나란히 왼손 투수인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19)과 한화 이글스 권민규(18)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찬승이 1라운드 3순위, 권민규는 2라운드 12순위로 각각 고향 팀에 지명됐다.
배찬승은 대구 옥산초, 협성경복중을 거쳐 대구고를 나왔고, 권민규는 청주 석교초, 세광중, 세광고를 거쳤다.
고향 팀에서 프로 데뷔를 앞둔 이 '로컬 보이'들은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 빼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배찬승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2차 스프링캠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4일 청백전에서 공 8개로 세 타자를 잡아냈고, 16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에서는 1이닝 볼넷 1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요미우리와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1㎞를 던져 개막 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배찬승은 요미우리전이 끝난 뒤 구단을 통해 "오늘 몸컨디션은 90% 정도로 괜찮았다"며 "긴장을 좀 많이 했는데, 일본 선수들의 맞히는 능력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14일 청백전 후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며 "자기 공을 실전에서 던질 능력을 갖춘 것 같고, 배짱도 있다"고 칭찬했다.
권민규는 15일 호주에서 진행한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⅔이닝 동안 42구를 던져 탈삼진 5개로 쾌투했다.
한화는 '특급 루키'로 불리는 정우주와 함께 권민규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새 홈구장 시대를 여는 2025시즌 전망을 밝혔다.
권민규는 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제 강점이 제구라고 생각하는데, 힘 있는 직구와 같은 구위를 더 강하게 해야 한다"며 "변화구도 아직 밋밋한 게 많아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전을 마친 뒤 "(구위를) 걱정했는데 삼진을 많이 잡아서 좋다"며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고, 선발로는 7승, 불펜으로 뛰면 10세이브나 10홀드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정우주도 호주와 평가전에서 최고 시속 154㎞를 찍을 정도의 구위를 과시해 2025시즌 새 홈구장에서 아기 독수리들의 비상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