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LPGA 투어 개막전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3승 달성(종합) 3시간전
세계 1위 코르다와 마지막까지 경쟁…고진영은 단독 4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천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3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천만원)다.
김아림은 올해부터 메디힐을 새 후원사로 맞이하고, 최근 4개월 사이에 2승을 따내는 등 경사가 겹쳤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지은희 이후 올해 김아림이 6년 만이다. 2022년 대니엘 강(미국), 지난해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교포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김아림은 이날 세계 랭킹 1위 코르다의 추격에 한때 공동 1위를 내주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3라운드까지 김아림에게 4타 뒤졌던 코르다는 이날 7타를 줄이며 15번 홀(파5) 버디로 김아림과 함께 1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코르다보다 한 조 뒤에서 경기한 김아림 역시 15번 홀 버디로 다시 1타 차 단독 1위를 되찾았고, 16번 홀(파4)에서 5m 넘는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로 달아났다.
2타 차 리드를 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선 김아림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앞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가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1타 차로 바짝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김아림이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잃으면 연장전으로 끌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아림은 16번 홀 때와 마찬가지로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0언더파를 채우고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고진영이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에 그쳤던 한국 선수들이 올해는 개막전부터 우승하고,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달라진 2025시즌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단독 6위가 됐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윤이나 등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다케다 리오(일본)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8위에 올랐다.
LPGA 투어는 장소를 같은 플로리다주의 브레이든턴으로 옮겨 6일부터 나흘간 파운더스컵으로 다음 일정을 이어간다. 윤이나는 파운더스컵을 통해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