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공동 4위…올해 두 번째 '톱5'(종합)

임성재,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공동 4위…올해 두 번째 '톱5'(종합)

10번 홀 43m 버디쇼 "새해 좋은 출발…작년보다 좋아"

이경훈은 공동 9위…올해 첫 톱10 진입

골프선수 임성재
골프선수 임성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임성재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번째 톱 5에 올랐다.

임성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코스(파72·7천76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합해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3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두 번째 출전 대회였던 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톱 5에 진입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쳤으나 6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8번 홀에선 티샷을 컵 옆으로 바짝 붙인 뒤 2.41m 퍼트를 성공했다.

그는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으나 숨을 고르며 침착하게 후반 경기를 시작했다.

임성재는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43m 거리에서 날린 세 번째 웨지샷이 그린 위로 떨어진 뒤 그대로 컵 안에 빨려 들어갔다.

임성재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기분 좋게 후반을 시작한 임성재는 11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티샷은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7.77m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타수를 줄였다.

이후 12번 홀부터 14번 홀까지는 모두 파를 기록했고, 선두권과 2∼3타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임성재의 추격은 15번 홀(파4)에서 꺾였다. 2.64m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했고, 이후 타수를 더는 줄이지 못했다.

골프선수 임성재
골프선수 임성재

[AFP=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임성재는 아쉬움보다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은 롱게임이 장점인 나와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다"라며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4일에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당초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산불 피해 문제로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으로 경기 장소가 변경됐다.

임성재에겐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다. 그는 "올 시즌 탑5를 벌써 두 번이나 했는데, 새해를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라며 "아직 초반이지만, 남은 대회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출전한 이경훈은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고,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이 톱10에 오른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딸 에밀리아의 축하를 받는 해리스 잉글리시
딸 에밀리아의 축하를 받는 해리스 잉글리시

[AP=연합뉴스]

우승은 8언더파 280타를 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차지했다.

잉글리시가 PGA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1년 6월에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당시 잉글리시는 무려 8차례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후 오랜 기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이날 잉글리시는 우승을 확정한 뒤 아내 헬렌 마리, 한 살배기 딸 에밀리아의 축하를 받았다.

그는 "18번 홀 그린에서 가족들의 축하를 받는 우승자의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라며 "오늘 딸아이가 함께해 정말 기뻤다. 내가 또 언제 우승할지 모르지만, 오늘 찍은 사진은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샘 스티븐슨은 한 타 뒤진 7언더파 281타로 2위에 올랐고, 앤드루 노바크(미국·6언더파 282타)가 뒤를 이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하면서 최종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풋볼(NFL) 일정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대회를 시작해 현지 날짜로 토요일에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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