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키스, 호주오픈서 1위 사발렌카 잡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29세 키스, 호주오픈서 1위 사발렌카 잡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

2017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7년 4개월 만에 아쉬움 날려

우승 확정하고 환호하는 매디슨 키스
우승 확정하고 환호하는 매디슨 키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매디슨 키스(14위·미국)가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물리치고 호주오픈(총상금 9천650만 호주달러·약 872억원)에서 우승했다.

키스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에게 2시간 2분 만에 2-1(6-3 2-6 7-5)로 승리했다.

만 29세로 프로 17년 차인 키스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키스는 그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통산 9차례나 우승했고, 세계랭킹 7위까지 올라가 봤으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종전까지 키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다.

매디슨 키스
매디슨 키스

[로이터=연합뉴스]

당시 슬론 스티븐스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날 7년 4개월 만에 풀었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첫 결승 무대에 오른 뒤 두 번째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선수는 키스뿐이다.

키스는 호주오픈에서는 2015년과 2022년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아리나 사발렌카
아리나 사발렌카

[로이터=연합뉴스]

키스의 랭킹은 이번 우승으로 7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번 우승으로 키스가 가져가는 우승 상금은 350만 호주달러(약 31억 6천만원)다.

앞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키스는 이날 승리로 12경기째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세계 1위는 지켰으나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6년 만의 호주오픈 여자 단식 3연패 대기록은 완성하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을 비웃듯이 키스는 1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해내더니 5-1까지 달려 나갔고, 결국 세트포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매디슨 키스
매디슨 키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2세트에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계속 끌려갔고, 결국 승부는 3세트로 흘러갔다.

두 선수가 집념의 홀드 행진을 벌인 마지막 3세트, 승부는 사발렌카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갈렸다.

키스는 사발렌카의 실책에 자신의 예리한 샷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으며 승리를 향해 나아가더니 결국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키스는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감격을 뜨겁게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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