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장 유서연, GS칼텍스의 활력소…코트 안팎에서 맹활약 3시간전
"연패 기간, 너무 힘들었지만…서로 다독이면서 극복"
페퍼저축은행전서 첫 셧아웃 승리…"팀이 빛나야 선수도 빛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GS칼텍스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이영택 신임 감독이 부임했고, 정대영, 한수지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했다.
팀의 중추였던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도 이적했다.
GS칼텍스는 한순간에 2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젊은 팀'으로 변신했다.
GS칼텍스는 중심을 잡을 선수단 주장으로 유서연을 지목했다.
1999년생인 유서연은 리그에서 젊은 축에 속하지만, 팀 내에선 최고참급 선수였다.
구단은 밝은 성격의 유서연이 주장 중책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믿었다.
상황은 쉽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전력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18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11월 6일 IBK기업은행전부터는 무려 14연패를 기록했다.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유서연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정말 어려웠던 시기"라며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구단에서 심리 교육까지 할 정도였다"라며 "후배, 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였으나 마냥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유서연은 특유의 밝은 성격을 앞세워 후배들을 다독였다.
연패 기간 중 개봉한 배구 소재 영화 '1승'을 소재로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는 "하필 영화 제목이 '1승'이더라"라며 "우리 팀 상황과 비슷한 것이 많았는데, 선수들끼리 이를 놓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다독였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7일 흥국생명전에서 길고 길었던 연패에서 탈출했고, 선수들은 조금씩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유서연은 코트 안팎에서 주장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훈련과 경기 중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많이 도와줬다"라며 "후배들도 잘 따라주면서 분위기가 잡혔다"고 말했다.
똘똘 뭉친 GS칼텍스는 1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올 시즌 3번째 승리이자 첫 셧아웃(3-0) 승리를 끌어냈다.
승리의 중심엔 주장 유서연이 있었다.
그는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득점(공격 성공률 46.6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양 팀 합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선수 중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실바가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치며 흔들린 2세트에선 팀 내 최다인 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유서연은 "전반기를 마친 뒤 평소보다 많은 훈련을 하면서 심기일전했는데, 확실히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잇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유서연은 "지금은 FA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며 "팀이 빛나야 선수도 빛나는 것 같다. 일단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