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8위 리스, 호주오픈 16강 진출…'러키 루저'의 반란 3시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바 리스(128위·독일)가 러키 루저로는 드물게 메이저 대회 단식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리스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 달러·약 875억원) 7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재클린 크리스티안(82위·루마니아)에게 2-1(4-6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리스는 이번 대회 예선 결승에서 데스타니 아이아바(195위·호주)에게 1-2(1-6 6-2 4-6)로 져 탈락했던 선수다.
그러나 본선 출전 선수였던 안나 칼린스카야(16위·러시아)가 경기 시작 직전에 기권한 덕에 그 자리에 '대타'로 나가는 행운을 누렸고, 본선에서 3연승을 거두고 16강까지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예선 결승에서 탈락했던 선수가 본선 16강까지 오른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리스가 6번째다.
호주오픈에서는 리스가 처음이고, 1980년 프랑스오픈 야나 스트라코노바(체코), 1982년 프랑스오픈 데이나 길버트(미국), 1988년 프랑스오픈 니콜 예거먼(네덜란드), 1993년 US오픈 마리아 가이다노(아르헨티나), 2023년 프랑스오픈 엘리나 아바네시안(아르메니아)이 이전 사례들이다.
다만 러키 루저가 메이저 대회 단식 8강까지 나간 사례는 남녀를 통틀어 한 명도 없다.
이번 호주오픈 리스도 8강행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16강 상대가 바로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이기 때문이다.
리스는 시비옹테크에게 지더라도 이번 대회를 통해 여러 성과를 냈다.
메이저 대회 단식 개인 최고 성적인 16강을 달성했고, 상금도 예선 결승에서 졌을 때의 한국 돈으로 6천500만원 정도만 받고 말 뻔했다가 16강 진출 상금 3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역시 생애 최초로 단식 100위 안으로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