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니스 선수, 야유한 팬들에게 "돈 내고 보러와 줘 고마워" 8시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니엘 콜린스(11위·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자신에게 야유한 팬들에게 "돈 내고 보러와 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콜린스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데스타니 아이아바(195위·호주)를 2-1(7-6<7-4> 4-6 6-2)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호주 팬들이 자국 선수인 아이아바를 일방적으로 응원했고, 콜린스는 경기에서 이긴 뒤에 다소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2022년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콜린스는 이긴 뒤 귀에 손을 가져다 대며 '더 크게 야유해보라'는 듯한 동작을 해 보였고, 팬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승자의 여유를 만끽했다.
콜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적대적인 경기장 분위기를 더 즐기는 편"이라며 "운동선수가 좋은 점 중 하나가 저를 싫어하는 팬들이 낸 입장료가 결과적으로 제 수입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야유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산 입장권은 모두 '대니얼 콜린스 펀드'로 들어간다"며 "이번 대회 상금으로 다음에는 바하마에서 5성급 호텔에 묵어야겠다"고 팬들을 살살 놀렸다.
3회전 진출 상금은 한국 돈으로 2억6천만원 정도다.
1993년생 콜린스는 자궁내막증으로 원래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려다가 계획을 변경해 올해도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유나이티드컵에서는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으로 1개월 징계를 받은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와 악수하며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을 지어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콜린스는 매디슨 키스(14위·미국)와 16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