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에도 '화난' 전희철 "4쿼터 집중력 풀리고 안일한 플레이"

9연승에도 '화난' 전희철 "4쿼터 집중력 풀리고 안일한 플레이"

전희철 SK 감독
전희철 SK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파죽지세 9연승을 달리고도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74-65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두 번째 9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게 됐다.

지난달 27일 맞대결에서 DB에 덜미를 잡혀 연승이 끊겼던 SK는 설욕에도 성공했다.

SK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았는데, 유일한 패배가 지난달 DB전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DB 치나누 오누아쿠의 외곽슛을 견제하면서 신경도 건드리며 상대의 공격 작업에 균열을 내겠다고 말했다.

SK 워니와 DB 오누아쿠
SK 워니와 DB 오누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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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누아쿠와 이선 알바노 사이 패스를 차단하는 한편, 오누아쿠가 공을 잡는다면 더블팀을 가해 어쩔 수 없이 오누아쿠가 공을 외곽으로 빼내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2대2 공격이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득점을 좀처럼 올리지 못하게 될 오누아쿠가 '성질'이 나기 시작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SK 에이스 자밀 워니와의 매치업을 의식하는 오누아쿠가 득점에 목말라하며 조급한 마음에 실책을 여러 차례 범할 거라는 계산이 나왔다.

대신 전 감독의 이 구상이 효과를 발하려면 SK의 높은 수비 집중도가 필요했다.

일반적인 디펜스와는 달리 로테이션이 여러 차례 일어나기 때문에 수비 움직임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전희철 감독은 그래서 '모험성이 있는 전략'이라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했다.

그는 1쿼터에서 오누아쿠를 4점 안으로 묶으면 성공이라고 봤다.

실제 SK는 오누아쿠에게 첫 쿼터에서 5점만 내줘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다.

또 이날 30분을 넘게 뛴 오누아쿠를 단 7득점으로 막아냈다.

전희철 감독과 SK 선수단
전희철 감독과 SK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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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3쿼터까지 이 수비 전략이 완벽하게 먹혀들었다. 전반을 30점으로 틀어막은 것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재차 "3쿼터까지만"이라고 강조한 전희철 감독은 "이겼는데도 화가 많이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53-37로 앞선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 DB에 28점을 허용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4쿼터에서 확 풀어졌다. 너무 안일하게 플레이해서 나오면 안 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며 "우리는 전 구단 중 4쿼터 평균 실점이 가장 낮은 팀이다. 기선제압도 했고, 더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K의 4쿼터 평균 실점은 15.5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전 감독은 "전반기를 잘 마쳐준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우리의 뚜렷한 장단점을 바탕으로 준비한 걸 코트에서 잘 실행했기 때문에 실책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전 감독은 "모든 팀이 다 준비를 더 많이 하고 나올 것"이라며 "우리도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하기 위해 더 대비하고 분석해야 한다. 수비적으로 좀 더 신경 쓰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주성 DB 감독
김주성 DB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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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김주성 DB 감독은 "초반에 오누아쿠가 쉬운 샷을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쉽게 놓치면서 분위기를 많이 넘겨준 것 같다"며 "그래도 차분히 따라가면 되는데, 너무 급한 마음에 계속 실책을 범하고 슛도 남발했다"고 아쉬워했다.

1쿼터 중반 안영준과 충돌한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서민수에 대해서는 "갈비뼈 쪽인 것 같다"며 "유일하게 4번을 볼 만한 서민수가 빠지다 보니 수비라든지 동선이 많이 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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