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긍정왕' 장성우 "하얼빈 AG서 첫 우승 기쁨 안고파" 01.14 10:00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서 간판들 제치고 종합 2위 오른 신예
첫 시니어 종합국제대회 금메달 정조준…"후회 없이 레이스 펼칠 것"
(춘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장성우가 13일 전국동계체전이 열린 춘천 의암빙상장 인근 에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고 각오를 당차게 내비친 쇼트트랙 기대주가 있다.
남자 국가대표 장성우(22·화성시청)다.
장성우는 지난해 4월에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황대헌(강원도청), 김건우(스포츠토토) 등 간판급 선수들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그는 태극마크는 물론 상위 3명에게 주는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4차 대회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장성우는 다음 달에 열리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장성우는 13일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사전 경기가 열린 강원도 춘천의암빙상장 인근 에어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하얼빈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출전하는 시니어 국제종합대회"라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이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장성우가 13일 전국동계체전이 열린 춘천 의암빙상장 인근 에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3. [email protected]
6살 때 스케이팅을 시작한 장성우는 고향인 대구에서 실력을 키웠다.
지방에서 운동을 시작한 대다수 엘리트 선수는 일찌감치 훈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으로 상경하지만, 장성우는 묵묵히 지역을 지키며 훈련을 이어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밝은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방에서도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장성우에게 큰 무기가 됐다.
크게 다쳤을 때도 그랬다.
장성우는 대구 오성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경기 중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왼쪽 허벅지가 찔려 근막이 손상됐다.
그는 "피가 많이 났고 하반신 마취를 한 뒤 수술을 받았는데 그 당시엔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난관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편"이라며 "이런 생각으로 훈련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장성우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5 [email protected]
맑은 정신으로 무장한 장성우는 뚝심 있게 훈련에 열중했고 남다른 체력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장성우는 어느덧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보며 이정수(서울시청) 선배를 많이 응원했는데, 이젠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며 "현재 이정수 형과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를 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니어 종합국제대회에서 뛴 경험이 없는 장성우는 시상대 위에 올라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는 순간을 꿈꾼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국제대회 개인 종목 우승 경험이 아직 없다"라며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