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후보 '결격'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 01.09 19:00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회장이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예선전 등 경기를 보고 있다.
김해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식은 오는 11일이다. 2024.10.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차기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격자'로 판단되며 입후보가 불발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 회장 측은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9일 서울동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제31대 배드민턴협회장으로 당선됐던 김 회장은 이달 16일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재선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김택규 후보의 후보자 결격사유를 심사한 바,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하고 회장 후보 결격자임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태성산업 대표),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열정코리아 대표이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만 후보로 등록됐다.
협회 선거운영위는 김 회장이 "공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입건됐고, 보조금 법 위반으로 협회에 환수금 처분을 받게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결격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배드민턴협회의 행정 난맥상이 문체부 감사 등을 통해 드러난 가운데 김 회장도 안팎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 말 협회에 대한 사무 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김 회장의 이른바 '페이백 의혹' 등을 지적하며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엔 회장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달 말 조사 결과에 대한 관계기관 후속 조치 상황을 발표하면서도 1개월 이내 회장 해임 등을 재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으로 선거 출마 길이 막히자 김 회장 측은 선거운영위가 아직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라는 이유를 들어 결격으로 판단한 건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결국 법원의 판단을 구하게 됐다.
김 회장 측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체육 단체장 선거가 연초에 이어지는 가운데 법정 다툼으로 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거 관리의 불합리함을 따지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전격 인용돼 8일 예정됐던 선거가 연기됐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두고도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포함한 11명의 대한체육회 대의원, 후보 중 1명인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각각 선거 과정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선거 중지 가처분을 신청해 10일 심문 기일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