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요르단전 기억에 남아…홍명보 감독 이미지 달라져" 01.01 08:00
유럽 무대 노크하는 후배들에겐 "단단한 내면 키우길…잘 견뎌냈으면 좋겠다"
(암만[요르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9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한국의 이재성이 상대 골문을 향해 드리블하고 있다. 2024.11.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2024년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로 아시안컵 요르단전을 꼽았다.
이재성은 1일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을 돌아볼 때 A매치 중 가장 생각이 나는 경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고, 힘겨움을 준 경기였던 만큼 기억에 더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요르단전은 한국 축구 전체에 아픔을 준 경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에서 0-2로 충격패했다.
요르단전 전날 저녁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핵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충돌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재성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여러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속에서 나도 함께하면서 나 또한 공부가 많이 됐다"며 "내 가치관이 꾸준하게 성실하게 임하자는 건데, 어떤 일이 오더라도 성실히 임하면 결국엔 다 회복되고 다시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대표팀에서의 한 해였다"고 2024년을 돌아봤다.
한편으로는 어린 선수들의 등장과 기량 성장에 뿌듯해했다.
이재성은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또 나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에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며 "나도 대표팀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할 거다. 계속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하겠다"며 2025년을 맞이했다.
(암만[요르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도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번째 경기인 팔레스타인 전을 하루 앞두고 18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1.18 [email protected]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재성은 홍 감독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며 웃었다.
홍 감독이 '무서웠다'던 이재성은 "말로만 듣다가 곁에서 함께하다 보니 섬세하신 부분도 많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며 "고참으로서 선배로서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해주신다. 나도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서 참 든든한 존재"라고 말했다.
새해 이재성은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가입을 앞두고 있다.
이재성은 이제까지 A매치 9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그는 "꿈에 그리던 순간이다. 달성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00경기 모두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순간들일 것"이라며 "매 경기 한 경기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했다.
이재성은 "계속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게 꿈이자 소망"이라며 "뭘 더 이뤄야 한다는 건 없는 것 같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준비해서 가겠다는 마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자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성은 국외 무대를 노크하는 후배들에게 강한 내면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이재성은 "생활이든 축구 환경이든 상대 선수든 아무래도 많은 것들이 바뀐다"며 "나도 홀슈타인 킬, 마인츠에서 항상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유럽에 막상 나오면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며 "무너지지 않는 내면을 잘 키워서 오랫동안 유럽의 치열한 경쟁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고 애정어린 한마디를 남겼다.
올 시즌 팀 동료가 된 후배 홍현석 역시 적응 시간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는 이재성은 "인내해야 하는 시간을 잘 견뎌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다 그렇다.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축구 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응원도 당부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2024년처럼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