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재구성 고려하는 맨유, 황희찬 팀 오닐 감독에 관심 03.27 16:00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짐 랫클리프 체제'로 재편해 비상을 노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황희찬을 지도하는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의 게리 오닐 감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맨유의 홈구장)를 담당할 새로운 코치진 구성에 대해 오닐 감독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맨유가 오닐 감독에게 맡기고자 하는 직책이 감독, 수석코치, 일반 코치 가운데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ESPN은 전했다.
현재 맨유의 사령탑은 영국 억만장자 랫클리프의 구단주 취임 전인 2022년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이다. 텐하흐 감독 체제 맨유는 올 시즌 15승 2무 11패로 6위(승점 47)에 자리해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17승 5무 7패·승점 56)에 승점 9 차이로 뒤져 있다.
지난달 구단 지분의 27%를 사들여 공동 구단주 지위를 따낸 랫클리프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랫클리프는 UCL 우승,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팀을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구단 재건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그는 자신이 창립한 글로벌 화학 그룹 이네오스 산하 스포츠단을 총괄하는 데이브 브레일스퍼드 디렉터를 통해 혁신을 꾀하려 한다.
ESPN에 따르면 맨유 수뇌부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 등을 텐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최종 사령탑으로 선임된다면 상대적으로 지도자 경력이 짧고, 나이도 어린 오닐 감독은 맨유 합류 시 코치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팀을 지휘하던 지도자가 다른 팀의 사령탑이 아니라 그보다 낮은 코치 역할로 이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1983년생의 젊은 지도자인 오닐 감독은 지난해 8월 울버햄프턴과 3년 계약을 체결, 홀렌 로페테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오닐 감독은 포츠머스, 미들즈브러, 웨스트햄, 퀸스파크 레인저스, 노리치시티, 브리스틀 시티 등 잉글랜드 구단에서 활동했고, 2019년 볼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20년 리버풀의 23세 이하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오닐 감독은 2021년부터 AFC 본머스에서 일했다. 본머스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2위에 올라 2022-2023시즌 EPL에 승격했다.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는 리그 10골(공식전 11골)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황희찬을 앞세워 12승 5무 11패로 9위(승점 41)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