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울산 vs 11위 전북…30일 K리그1 시즌 첫 현대가 더비 03.28 09:00
'린가드 첫 공격포인트' 기대하는 서울, 31일 강원과 격돌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아시아 무대가 아닌 리그에서도 '현대가(家) 더비'를 펼친다.
두 팀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전북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열리는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이다.
K리그 밖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이미 결판이 났다.
두 팀은 2023-2024 ACL 8강에서 맞붙었는데 울산이 웃었다. 지난 5일, 12일 진행된 8강 1, 2차전에서 울산이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올랐다.
2차전 후 홍명보 감독은 "전엔 울산이 '이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얘기하곤 한다"며 라이벌 전북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전북은 한껏 기세가 오른 홍 감독과 울산에 일격을 가할 기회를 이달 내 잡았다. 게다가 이 경기는 전북의 홈 '전주성'에서 열린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전북 문선민이 드리블 돌파 중 울산 마테우스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2024.3.12 [email protected]
최근 성적이 매우 좋지 않은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맞수 울산을 격파하는 쾌승이 필요하다.
지난해 떨어진 명예를 우승으로 회복하겠다는 포부로 새 시즌을 맞은 전북은 초반부터 울상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2013년 승강제 실시 후 한 번도 3위 아래로 내려간 적 없던 전북이었다.
비시즌 절치부심한 전북의 현재 순위는 리그 12개 팀 중 11위다. 개막 후 3경기에서 2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울산과 ACL 2경기를 포함하면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무 2패다.
3라운드에서는 전문가들에게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지목받은 군팀 김천상무에 0-1로 졌다.
비장한 각오로 4라운드를 준비하는 전북과 달리 리그 2연패를 이룬 울산은 올 시즌도 고공행진 중이다. 3경기에서 2승 1무로 현재 선두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승 2무로 기분 좋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울산 입장에서도 이번 맞대결은 개막 전부터 양강으로 꼽힌 우승 경쟁 상대 전북의 기세를 초반부터 확실히 눌러줄 기회인 만큼, 양보 없는 한판이 예상된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차전에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4.3.12 [email protected]
31일 오후 2시에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FC서울과 강원FC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는 리그 사상 최고 경력의 외국 선수 제시 린가드가 본격적으로 활약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린 '역대급 외국인 선수' 린가드는 올 시즌 K리그1 1, 2, 3라운드를 모두 뛰었으나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김기동 감독의 평가처럼 풀타임을 뛴 적도 없다.
린가드는 지난 23일 구단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스로를 더 밀어붙이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훈련량도 더 늘리려고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서울의 상승 요인은 K리그 적응을 예고한 린가드뿐만이 아니다. 1, 2라운드에 웃지 못한 김 감독은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2-0 완승을 지휘하고 한숨을 돌렸다.
자신의 축구가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보는 김 감독은 "점진적 변화가 이어지면 우리가 좋은 위치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순위 상승을 예고했다. 1승 1무 1패를 거둔 서울은 현재 7위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어렵게 벗어난 강원도 초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2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강원(8위)은 공격 지표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구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사상 '역대 최고 경력의 외국인 선수' 제시 린가드(서울)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분발을 다짐했다.
린가드는 23일 경기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의 구단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들 알다시피 난 거의 1년가량 공식전을 뛰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인터뷰하는 린가드. 2024.3.23 [email protected]
2023시즌 강원은 평균 슈팅(10개), 유효 슈팅(2.97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득점도 30골로 가장 적었다.
올 시즌에는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고, 평균 슈팅(14개·2위)과 유효슈팅(5개·4위) 부문도 개선했다.
특히 이상헌(2골)과 2006년생 신예 양민혁(1골 1도움) 등 젊은 공격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31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시민구단끼리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정효,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와 대구FC가 맞붙는다.
이 감독의 광주는 1라운드에서 서울을 2-0, 2라운드에서는 강원을 4-2로 격파하며 주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래도 현재 순위는 울산에 이은 2위(2승 1패)다.
반면 K리그1에서 초반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팀이 대구다. 대구(1무 2패)는 현재 유일한 2패 팀으로, 전북보다 낮은 꼴찌다.
다만 최근 광주 원정에서 성과가 좋았던 만큼 대구는 4라운드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대구는 지난해 원정 경기에서 광주에 1승 1무로 앞섰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일정]
▲ 3월 30일(토)
전북-울산(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대전(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상 14시)
제주-포항(제주월드컵경기장)
수원FC-김천(수원종합운동장·이상 16시30분)
▲ 3월 31일(일)
강원-서울(14시·춘천송암스포츠타운)
광주-대구(16시30분·광주축구전용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