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재윤, LG 트라우마 완전히 지웠다…혈투 속 값진 소득 03.28 15:00
2023 KS서 오지환에 결승 홈런·26일엔 홍창기에게 동점 홈런 허용
자신감 잃지 않고 2이닝 3K 불꽃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불펜 김재윤(33)은 kt wiz에서 뛰던 2023시즌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고개를 떨궜다.
kt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은 지난해 11월 10일 KS 3차전에서 팀이 7-5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에게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해 다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kt는 KS 3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고, 이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LG에 내줬다.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윤은 2024시즌 LG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다시 악몽을 꿨다.
그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3-2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동점을 내준 삼성은 9회말 오승환이 문성주에게 역전 끝내기 희생타를 허용해 다 잡았던 경기를 날렸다.
소속팀은 바뀌었지만 같은 팀을 상대로 연거푸 결정적인 홈런을 얻어맞은 김재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격려했으나 김재윤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변에선 김재윤이 LG를 상대로 자신감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단 하루 만에 LG전 트라우마를 벗어 던졌다.
그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2-2로 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패기 있게 정면 승부를 펼쳤다.
전날 동점 홈런을 허용한 선두 타자 홍창기를 외야 끈 공으로 막았고, 후속 타자 김현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묵직한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오스틴 딘까지 1볼에서 슬라이더 3개를 연거푸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재윤은 10회에도 등판했다. 그리고 지난해 KS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오지환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어 구본혁과 박동원을 모두 포수 뜬 공으로 아웃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삼성은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핵심 불펜 김재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은 큰 소득으로 남았다.
김재윤은 삼성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핵심 투수다.
지난해 삼성은 팀 불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고, 역전패는 38차례로 가장 많았다.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재윤과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했다.
김재윤은 이적 후 정규리그 첫 경기였던 23일 kt와 방문 경기에서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26일 LG전에서 부진하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LG의 안방에서 예전의 기량을 펼치며 다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