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프로축구단은 RB잘츠부르크 03.28 10:00
FIFA 산하 연구기관, 세계 48개 리그 구단 800곳 조사
황희찬 몸담았던 잘츠부르크, 최근 5년 영입 나이 가장 낮은 20.93세
K리그1에서는 '군팀' 김천 빼면 전북이 26.62세로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유망주 육성의 명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전 세계에서 유망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프로축구단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전 세계 48개 주요 리그의 클럽 약 800곳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5년간 1군에 영입된 선수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를 2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잘츠부르크에 새로 몸담은 선수들의 나이가 평균 20.93세로 조사 구단 중 가장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회사 레드불 산하 축구단인 잘츠부르크는 2010년대부터 유망주 육성에서 빼어난 성과를 내온 구단이다.
FC리퍼링(오스트리아 2부)-잘츠부르크-RB라이프치히(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어지는 레드불 산하 구단들의 육성 코스는, 전통의 유망주 육성 구단인 네덜란드 아약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역시 레드불 육성 시스템의 '작품'이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의 황희찬은 만 18세이던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FC리퍼링 임대 등을 거쳐 존재감을 드러내다 2020년부터는 라이프치히에서 뛰었고, 2021년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입성했다.
'레드불 축구'의 남미 거점인 브라질 레드불 브라간치누가 잘츠부르크에 이어 2위(21.72세)에 자리했다.
3위는 21.90세를 기록한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였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성향이 강한 바스크 지방의 클럽인 빌바오는 지역 출신 선수만 1군에 뽑는 '바스크 순혈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스스로 키운 선수를 중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 선수와 1군 계약을 맺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CIES는 "빌바오는 외부 선수 영입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선수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직접 영입한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5년 동안 영입한 선수 평균 나이가 가장 높은 구단은 카타르의 알가리파였다.
카타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구단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의 수치를 보였다.
'오일 머니'로 운영되는 중동 구단들은 선수를 키워 쓰기보다는 해외 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K리그에서는 '군 팀'인 김천 상무가 단연 1위로 24.93세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영입 선수 나이가 어린 구단은 전북 현대로 26.62세였고, 대전하나시티즌이 26.82세로 3위에 자리했다.
영입 선수 나이가 가장 많은 구단은 올 시즌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로 28.55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