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현대가 더비 2-2 무승부…이동준, 친정 울산에 '비수' 03.30 17:00
전북 이동준 만회골 넣고 동점골 관여…울산 이동경 4호골 '득점 선두'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 출신 이동준의 활약을 앞세워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동준의 만회 골, 후반 이동준이 관여한 문선민의 동점 골을 엮어 2-2로 비겼다.
전북은 시즌 첫승 사냥에 또 실패했으나, 기세가 훨씬 좋던 울산과의 부담스러운 일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적까지 더하면 이날까지 연속 7경기(5무 2패) 무승이다.
울산은 리그 개막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갔다.
3월 A매치 휴식기 뒤 첫 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펼치게 된 두 팀은 상반된 전열로 임했다.
전북은 김진수, 박진섭, 송민규 등 국가대표 핵심 자원들을 모두 선발 가동했고,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 뛰지 않은 이명재만 선발로 내세웠을 뿐, 김영권, 설영우, 주민규 등 주축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울산 설영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는 후반 1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3분 만에 울산은 선제골 기회를, 전북은 위기를 맞았다.
루빅손이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전북 골키퍼 정민기의 손을 맞고 반대편 골대를 맞았다.
앞서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울산 원톱 김지현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쓰러진 게 루빅손에게 슈팅 기회를 주는 결과를 낳았다.
홍정호는 전반 4분 고통스러워하며 들것에 실려 나왔고, 급하게 정태욱이 교체 투입됐다.
갑작스럽게 바뀐 전북의 수비라인은 불안해졌고, 울산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빈 곳을 공략해나갔다.
전반 13분 울산 보야니치와 김민우의 이대일 패스, 이어진 보야니치의 전진 패스가 골 지역 왼쪽의 루빅손에 연결됐다.
루빅손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이번엔 전북 골대를 갈랐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김민우가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을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주도하던 울산이 결국 전북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를 기회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1분 전북 김진수의 안일한 패스를 받은 구자룡이 울산 이동경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동경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빠르게 슈팅해 득점했다.
시즌 4호 골을 뽑아낸 이동경은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김지현의 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페널티아크에서 김지현이 오른발로 때린 땅볼 슈팅이 정태욱의 다리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밀리기만 하던 전북은 전반 막판 총공세를 펼치더니 한 점을 만회했다.
전반 46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동준이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이동준이 전북 유니폼을 입고 넣은 K리그 첫 골이다.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서 맹활약(11골 4도움)하더니 독일 무대로 진출했으며, 2023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하며 K리그로 유턴했다.
후반 24분 터진 전북의 동점 골에도 이동준이 기여했다.
오른쪽을 파고든 이동준의 컷백을 티아고가 뒤로 흘리자 뒤따르던 문선민이 논스톱 슈팅을 울산 골대 상단에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울산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양 팀 모두 추가 골은 올리지 못했다.
전북으로서는 후반 2분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실축한 게 아쉬웠다.
티아고는 울산과의 ACL 8강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 있다.
한편, 전북 팬들은 전반 28분 중국 리그에서 뛰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약 10개월 동안 구속돼 있다 최근에야 한국 땅을 밟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응원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손준호는 전북 소속으로 뛸 때 등번호 28번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