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결산] ①우리은행 2연패…박지수의 KB는 2년 연속 무관 03.31 10:00
예상 밖 우승 우리은행, 통합 우승 실패한 KB…'2강'의 엇갈린 희비
삼성생명은 젊은 선수들 성장세, 하나원큐는 첫 플레이오프 진출 소득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 ※ 편집자 주 = 여자프로농구 2023-2024시즌이 30일 아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결산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산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타이틀을 획득한 가운데 여자프로농구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물리쳤다.
이로써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을 끝낸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 여자농구는 물론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 다음으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1회가 최다 우승 2위 기록이다.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농구단이 30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했다.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 헹가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우리은행의 우승은 예상 밖 결과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이 부산 BNK를 꺾고 우승했지만, '국보 센터'로 불리는 KB 박지수가 공황 장애 등의 이유로 공백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또 2022-2023시즌을 마치고 김정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 우리은행의 전력이 약해졌고 반대로 박지수가 복귀한 KB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였다.
이런 전망은 정규리그까지는 적중하는 듯했다.
KB는 정규리그 홈 경기 전승을 내달리며 2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도 4승 2패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팀이 만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전문가가 KB의 3-1, 심지어는 3-0 승리를 예상했으나 우리은행은 KB 박지수에게 김단비, 박지현을 수비로 붙여 맞섰고, 박혜진도 정규리그에 비해 한결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오히려 3-1 '업셋'(Upset)에 성공했다.
'역시 위성우 감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벤치 지도력이 돋보였고, 2년 전 FA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KB는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결과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승리가 예상됐던 챔피언결정전 패배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오래 자리를 비웠을 때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고, 이번 시즌 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별렀으나 결국 2년 연속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에 머물렀다.
박지수 역시 정규리그 전체 6라운드 가운데 1∼5라운드 MVP를 휩쓸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고비에 고개를 숙였다.
팀은 정규리그 우승, 박지수 개인은 1∼5라운드 MVP를 차지해 아예 '무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정규리그 3위 용인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와 이해란, 강유림, 이주연, 신이슬 등 젊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고, 4위 하나원큐는 2012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봄 농구'를 경험했다는 점이 소득이다.
5위 인천 신한은행과 6위 BNK에는 아쉬운 시즌이 됐다.
신한은행은 김태연, 김아름 등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2승 14패로 부진했던 결과를 만회하지 못했고, BNK는 사무국 내부 불협화음 등이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에 시달렸다.
이제 막을 내린 여자프로농구 2023-2024시즌은 4월에 열리는 FA 시장에서 '에어컨 리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