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효과로 1분기 티빙 이용자 급증…넷플릭스와 격차 줄였다 03.31 09:00
쿠팡플레이, MBL 서울 시리즈 2일 동안 이용자 집중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티빙이 올해 1분기 아시안컵과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이용자가 급증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 역시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최 효과로 이용자가 급증했고, 나머지 OTT 플랫폼은 작년보다 이용자가 감소했다.
31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안드로이드와 iOS의 OTT 앱 일간 활성 이용자(DAU) 평균치는 넷플릭스가 283만5천명으로 1위였다. 넷플릭스는 작년 평균 DAU가 313만8천명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다소 주춤했다.
티빙은 올해 1분기 평균 DAU 162만7천명으로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 132만8천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5%가량 급증해 2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1위 넷플릭스를 추격했다.
웨이브는 1분기에 하루 평균 109만7천명이 이용해 작년 한 해 평균(112만7천명)보다 다소 줄었다. 쿠팡플레이는 1분기 97만3천명으로 작년 평균(68만명)에 비해 43% 급등했고 3위인 웨이브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디즈니+는 작년에 '무빙'의 인기로 하루 평균 38만2천명이 이용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용자가 하루 평균 36만6천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른 플랫폼의 이용자가 감소하는 동안 티빙과 쿠팡플레이만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1분기 잇달아 열린 국내외 스포츠 경기 중계의 효과로 보인다.
티빙은 아시안컵 4강전을 생중계한 지난달 6일 DAU가 202만명으로 치솟았다. KBO리그 시범경기 기간인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평균 170만4천명, 개막전이 열린 지난 23일에는 198만9천명으로 프로야구 중계와 맞물려 이용자가 늘어났다.
특히 티빙은 시범경기가 열린 11일 동안 앱 신규 설치 26만5천건으로 그 직전 11일 동안의 15만6천건보다 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는 9만8천건이었다.
스포츠 경기 외에도 국내 OTT 중 티빙이 단독으로 스트리밍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분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고, 비슷한 시기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 시즌3과 '피라미드 게임'도 좋은 성적을 냈다.
쿠팡플레이는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를 중계한 20∼21일 이용자가 집중됐다. 각각 20일에는 142만명, 21일에는 194만명의 DAU를 기록했다. 작년 하루 평균 이용자(68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쿠팡플레이 앱 신규 설치 역시 MLB 서울 시리즈가 열린 20일 8만9천건, 21일 7만3천건으로 이틀 동안 16만건을 넘었다.
디즈니+는 '무빙' 이후 새로운 화제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용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디즈니+의 월별 평균 DAU를 보면 작년 9월 70만8천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월 61만6천명, 11월 49만5천명, 12월 42만2천명, 올해 1월 36만4천명, 2월 39만4천명, 3월 33만8천명으로 거의 매달 줄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이용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월별 평균 DAU 증감 폭이 두 자릿수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용자 수에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DAU 통계가 이용자 추이를 전부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 통계는 앱 이용자를 집계한 만큼 웹브라우저를 통해 OTT를 이용한 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