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포드 챔피언십 선두…한국 선수 LPGA 시즌 첫 승 나올까(종합) 03.31 14:00
이미향·안나린·김세영 공동 6위…세계 1위 코다는 2연승 희망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셋째 날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시즌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천73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김효주는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세라 슈멜젤(미국)과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4위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사소 유카(일본·이상 14언더파 202타)에게는 한 타 앞선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어센던트 LPGA 이후 5개월여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김효주의 LPGA 투어 통산 승수는 7승으로 늘어난다.
이날 1∼2번 홀 연속 버디 이후 4번 홀(파3) 티샷을 홀 가까이 붙여 한 타를 더 줄인 김효주는 이후 14개 홀에서는 모두 파를 적어냈다.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것은 아쉬웠으나 상위권 선수들이 경기를 펼친 현지 오후 시간에 강한 바람이 이어진 가운데 타수를 지켜내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날 김효주는 페어웨이를 4차례, 그린은 6차례 놓쳐 사흘 중 가장 좋지 않았지만, 퍼트 수는 27개로 2라운드와 같았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4시즌 개막 이후 7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첫 우승이 나온다.
국내 기업인 KCC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선 김효주를 비롯해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가 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첫 승 가능성을 열었다.
이미향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통산 2승의 이미향은 1993년 3월 30일생으로, 현지시간 자신의 생일에 맹타를 휘두르며 전날 공동 64위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생일 축하도 받은 이미향은 "어제 겨우 컷을 통과했는데, 생일인 오늘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8개의 버디를 잡아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됐다"면서 "내겐 정말 멋진, 완벽한 날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타를 줄인 안나린, 3타를 줄인 김세영도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 충족에 1승만을 남겨둔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공동 6위에 포진해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박세리 챔피언십 이후 코다에게 1위를 내주고 세계랭킹 2위가 된 릴리아 부(미국)는 공동 16위(12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신지은은 공동 29위(10언더파 206타), 김인경과 임진희는 공동 35위(9언더파 207타), 지은희는 공동 54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