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흔들리는 SF, 포수 방출하고 투수 올렸으나 9실점 난타 04.01 10:00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이정후(25)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애를 먹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포수 조이 바트(27)를 방출 대기한 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의 우완 투수 돌턴 제프리스(28)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시즌 개막 4경기 만에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를 콜업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투입된 제프리스는 김하성(28)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는 등 2이닝 동안 9안타로 9실점(5자책) 하고 강판당했다.
개막 시리즈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로비 레이를 영입했고, 우완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와는 4년간 4천4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또 개막 직전인 지난달 19일에는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블레이크 스넬과 2년간 6천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샌디에이고와 4연전에 등판한 투수는 힉스뿐이다.
힉스는 전날 선발로 나서서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뽑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레이는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탓에 여전히 재활 중이다.
후반기나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스넬은 계약을 너무 늦게 체결했다.
시즌 개막 열흘 전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스넬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최근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기도 했으나 빅리그 등판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런 사정으로 인해 초반부터 마이너리그 투수를 올렸으나 대실패로 끝났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스넬과 레이 등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팀 사정으로 인해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방출한 포수 바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았던 특급 유망주다.
201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포수로 활약했던 버스터 포지의 후계자로 지목받을 만큼 재능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바트는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162경기에서 타율 0.219, 11홈런, 38타점에 그친 후 결국 방출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라며 "바트가 다른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