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감독과 양효진이 뽑은 '숨은 공신'…위파위와 김다인

현대건설 감독과 양효진이 뽑은 '숨은 공신'…위파위와 김다인

위파위, 황민경 공백 지우고 수비 든든…김다인은 정교한 토스

공격하는 위파위
공격하는 위파위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현대건설 위파위가 공격하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이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최대 공신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양효진이다.

'카메룬 특급' 모마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 1∼3차전에서 공격 점유율 44.6%를 가져가면서 109득점(성공률 47.49%)을 퍼부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으로 치러진 가운데 모마는 3차례의 5세트에서 총 21점을 터뜨려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최고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은 블로킹 13개를 포함해 53득점으로 코트 중앙을 지배했다.

이다현이 가세한 현대건설의 '트윈 타워'는 80득점을 합작하며 흥국생명의 김수지(19점), 이주아(10점)를 가볍게 압도했다.

리시브하는 위파위
리시브하는 위파위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두 명의 힘만으로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와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강상형 현대건설 감독과 양효진은 지난 1일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숨은 공신'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주전 세터 김다인을 꼽았다.

강 감독은 작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으로 위파위를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까지 말했다.

위파위는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떠나고 정지윤, 고예림이 시즌 초반 부상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잘 채웠다

위파위는 정규시즌 32경기에서 292득점(성공률 37.77%)을 터뜨리며 반대편 날개 공격수인 모마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31득점을 터뜨린 가운데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디그 1위(세트당 4.067개), 수비 1위(세트당 5.667개)에 올랐다.

강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가 올 시즌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아시안게임 때문에 함께 훈련한 시간이 부족해 1라운드에는 호흡이 안 맞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역시 잘하는 선수다 보니 팀에 빨리 녹아들었다"고 치켜세웠다.

토스하는 김다인(오른쪽)과 양효진
토스하는 김다인(오른쪽)과 양효진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효진은 자신에게 정교한 속공 토스를 배달해준 세터 김다인을 지목했다.

정규시즌 김다인은 염혜선(정관장),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IBK기업은행) 등을 제치고 한 세트당 정확한 세트(11.669개)를 가장 많이 올렸다.

김다인은 한 세트당 서브 평균 0.228개를 꽂아 넣으면서 이 부문 5위에도 올랐다. 10위권에서 세터는 김다인이 유일하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는 세트당 11.733개의 세트 성공으로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8.733개)에게 판정승했다.

김다인은 오픈(39.8%), 퀵오픈(28.6%), 속공(12.2%), 후위 공격(12.5%) 등 공을 고르게 배분했다.

양효진은 "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을 꺾고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환호하는 김다인
환호하는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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