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4홈런' 최정, 통산기록 보유자 이승엽 앞에서 대포 장전 04.02 11:00
개막 후 10경기 안에 홈런 4개 이상 친 세 차례 시즌 중 두 번 홈런왕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말 1사 주자 1, 2루 SSG 최정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3.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기록 달성을 예고한 2024시즌, 최정(37·SSG 랜더스)이 평소보다 빠른 속력으로 홈런 수를 늘려가고 있다.
최정은 1일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4개를 쳤다.
2005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올해 프로야구 20년 차를 맞은 최정이 개막 후 10경기 안에 홈런 4개 이상을 친 건 이번이 4번째다.
최정은 2017년 7경기 만에 5홈런을 쳤고 2018년에는 8경기 만에 4홈런, 2021년에는 5경기 만에 4홈런을 쳤다.
최정의 '개막 후 10경기 개인 최다 홈런'은 5개(2017·2018년)다.
올해 최정은 3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최정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21년 팀의 첫 경기(4월 4일 롯데전)에 2홈런을 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4월 3일로 예정됐던 SSG의 개막전이 비로 취소돼 '공식 개막전 홈런'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최정은 올해 3월 24일 롯데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작렬하더니, 28일 한화 이글스, 2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홈런을 1개씩 추가해 3월에 치른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수확했다.
시즌 초부터 최정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0년 넘게 유지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말 1사 주자 1, 2루 SSG 최정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3.24 [email protected]
2013년 6월 20일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352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0년 넘게 이 부문 1위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치고서 은퇴했다.
최정의 KBO 통산 홈런은 462개(1일 현재)다.
최정이 홈런 5개를 추가하면 KBO 개인 통산 홈런 공동 1위가 되고, 이후 또 하나의 홈런포가 터지는 순간 KBO리그 통산 홈런 1위가 최정으로 바뀐다.
SSG는 2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두산과 홈 3연전을 벌인다.
최정이 이승엽 감독 앞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둘의 통산 홈런 격차는 점점 줄어든다.
최정은 "내가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해도 대부분의 팬께서 진짜 신기록이 탄생했다고 느끼진 않으실 것"이라며 "나조차도 468번째 홈런을 친 뒤에 '내가 KBO리그 최다 홈런 1위'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뛰시고도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쳤다"며 "KBO리그 경기 수(이승엽 감독 1천906경기, 최정 2천172경기·1일 현재)도 이승엽 감독님이 훨씬 적고, 기억에 남는 홈런도 많이 치셨다. 이승엽 감독은 영원한 홈런왕이다. 이건 내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꾸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린 최정을 이승엽 감독도 인정한다.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는 해에 홈런왕까지 차지하면, 기록의 가치는 더 커진다.
지난해 29홈런을 쳐 31홈런의 노시환(한화 이글스)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한 최정은 아직 시즌 초이긴 하지만, 4홈런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 요나탄 페라자(한화)와 공동 선두를 달린다.
최정이 개막 후 10경기 안에 4홈런 이상을 친 2017년, 2018년, 2021년 중 두 차례나 홈런왕(2017년 46홈런·2021년 35홈런)을 달성한 기억도 SSG 팬들을 들뜨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