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최정, 리스펙트…두산과 3연전은 쉬어갔으면"

이승엽 감독 "최정, 리스펙트…두산과 3연전은 쉬어갔으면"

최정, 462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의 통산 최다 기록 467홈런 접근

이승엽 두산 감독 인터뷰
이승엽 두산 감독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24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정(37·SSG 랜더스)이 빨리 자신의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넘어서길 기원한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만큼은 최정의 홈런 행진이 멈추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SSG와 방문 경기를 벌이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을 응용하면 나는 최정을 '리스펙트'(존경) 한다"며 "20년 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최정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기록을 세우는 건 기정사실이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최정은 전날까지 이번 시즌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다.

시즌 초부터 최정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이승엽 감독이 10년 넘게 유지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2013년 6월 20일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352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0년 넘게 이 부문 1위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치고서 은퇴했다.

최정의 KBO 통산 홈런은 462개(1일 현재)다.

최정이 홈런 5개를 추가하면 KBO 개인 통산 홈런 공동 1위가 되고, 이후 또 하나의 홈런포가 터지는 순간 KBO리그 통산 홈런 1위가 최정으로 바뀐다.

최정
최정 '3점 홈런'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 말 1사 주자 1, 2루 SSG 최정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3.24 [email protected]

최정은 "내가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다고 해도 대부분의 팬께서 진짜 신기록이 탄생했다고 느끼진 않으실 것"이라며 "나조차도 468번째 홈런을 친 뒤에 '내가 KBO리그 최다 홈런 1위'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뛰시고도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쳤다"며 "KBO리그 경기 수(이승엽 감독 1천906경기, 최정 2천172경기·1일 현재)도 이승엽 감독님이 훨씬 적고, 기억에 남는 홈런도 많이 치셨다. 이승엽 감독은 영원한 홈런왕이다. 이건 내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꾸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린 최정을 이승엽 감독도 인정한다.

이 감독은 "당연히 최정이 홈런 기록의 주인공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최정은 예쁜 스윙을 한다. 체구가 큰 편이 아닌데도 홈런을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다만 두산의 팀 성적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 감독에게 최정은 꼭 막아야 할 타자다.

이 감독은 "최정이 곧 기록을 세울 테니, 이번 우리와 3연전은 쉬어갔으면 좋겠다"며 "주중에는 좀 쉬고, 주말부터 몰아치길 바란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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