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2연승' KCC 송교창 "우승 반지 껴야 비로소 슈퍼팀" 04.06 18:00
KCC, 6강 PO 2차전서 SK에 27점 차 대승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파이널에 가서 반지를 끼면요."
프로농구 부산 KCC의 송교창은 'KCC는 슈퍼팀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KCC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서울 SK를 99-72, 27점 차로 대파했다.
1, 2차전을 모두 잡아낸 KCC는 이제 4강 PO 진출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 뒀다.
송교창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2차전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서 집중할 수 있었다"며 "특히 적지에서의 2연승은 팀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라고 기뻐했다.
KCC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기존의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이어 최준용이 이적해왔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도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국가대표 라인업을 완성한 KCC는 '슈퍼 팀'으로 불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CC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KCC는 정규리그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고, '우승 후보'라는 예상과는 동떨어진 5위(30승 24패)에 그쳤다.
정규리그가 종료될 무렵 KCC의 퍼즐 조각은 점차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SK와의 6강 PO에서 그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1차전에서는 81-63, 18점 차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더니, 이날은 4쿼터에서만 32점을 쏟아붓고 SK를 8점으로 묶으며 99-72, 27점 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하고, 2023-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는 '강팀' SK를 적지에서 두 경기 연속 완전히 침몰시킨 KCC가 '슈퍼팀'의 진가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송교창은 KCC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송교창은 "아직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증명하기엔 이른 것 같다"며 "파이널에 가서 우승 반지를 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정규시즌 때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했다"며 "단기전에서는 개인 기량도 좋은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정규 시즌보다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 같다"고 PO에서 선보이고 있는 최고의 경기력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최준용도 다치고, 나도 전역 후에 팀과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PO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