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파리 갈 수 있을까…아시아선수권·쿼터 대회 출격

한국 레슬링, 파리 갈 수 있을까…아시아선수권·쿼터 대회 출격

김현우 은퇴하고 정한재·김민석은 선발전서 고배…'쉽지 않은 상황'

부친상 아픔 딛고 이 악문 류한수, 마지막 올림픽 도전

한국 레슬링 대표팀
한국 레슬링 대표팀

[대한레슬링협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위기에 빠진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11일부터 16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2024 세계레슬링연맹(UWW)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19일부터 2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에 나선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엔 국가대표 선발전 체급별 2위 선수들과 비올림픽 체급 1위 선수들이 출전하고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쿼터 대회엔 선발전 1위 선수들이 나선다.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한국 레슬링은 현재 단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체급별로 올림픽 쿼터 5장씩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원 고배를 마셨다.

위기의식을 느낀 대한레슬링협회는 최근 주력 종목인 남자 그레코로만형 지도자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안한봉(삼성생명) 감독으로 교체했다.

물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리스트인 정한재(수원시청)는 대회 후 체중 감량의 어려움 속에 체급을 67㎏급으로 올렸다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일찌감치 파리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동메달리스트이자 최중량급 간판인 김민석(수원시청) 역시 대표 선발전을 뚫지 못했다.

정한재와 김민석은 올림픽 쿼터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만 출전한다.

오랜 기간 한국 레슬링의 간판 역할을 했던 김현우도 출전하지 않는다.

김현우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뒤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치르는 류한수
경기 치르는 류한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베테랑 류한수(삼성생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류한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3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선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파리 올림픽까지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류한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아시아 쿼터 대회에만 집중한다.

그는 최근 부친상 아픔을 겪었으나 굳은 의지로 훈련에 매진했다.

여자 자유형 50㎏급 천미란(삼성생명)도 기대주다.

상황은 여의찮지만, 선수단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한봉 감독은 "선수들은 주말까지 반납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레슬링이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는 체급별로 2장씩의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결승에 진출해야 파리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단은 8일부터 11일까지 종목별로 나눠 출국하고 아시아 쿼터 대회 참가 선수단은 15일 결전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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