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새 코치에 올해 은퇴한 머리 선임 '깜짝 발표'

조코비치, 새 코치에 올해 은퇴한 머리 선임 '깜짝 발표'

2022년 레이버컵 당시 머리(왼쪽)와 조코비치
2022년 레이버컵 당시 머리(왼쪽)와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앤디 머리(영국)를 새 코치로 선임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의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이던 머리를 코치로 선임했다"며 "이제 네트 한 편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간은 일단 2025년 1월 호주오픈 때까지 함께 하기로 했으며 조코비치는 "머리와는 특히 호주에서 특별한 시간을 함께한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경쟁한 사이다.

둘 다 1987년생 동갑으로 머리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고, 조코비치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2025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머리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코비치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11살 때 처음 맞대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머리가 승리했다. 성인 무대에서는 조코비치가 25승 1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2016년 프랑스오픈 당시 조코비치(오른쪽)와 머리
2016년 프랑스오픈 당시 조코비치(오른쪽)와 머리

[AP=연합뉴스]

특히 머리는 호주오픈 결승에 5번 올라 모두 준우승했는데 그 가운데 4번을 조코비치에게 진 바람에 끝내 호주오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2025년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머리는 자신의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가운데 두 번인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이때 조코비치가 한 번이라도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 25회를 이미 달성했을 터다.

현재 조코비치는 메이저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최다 우승 부문 공동 1위다.

조코비치는 올해 3월 최근 6년간 함께 한 고란 이바니셰비치 코치와 결별했다.

이후로는 아직 정식 코치를 선임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는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커리어 골든 슬램 위업을 이뤘다.

조코비치는 "머리와 치열하게 경쟁했고, 그와의 이야기는 끝난 것 같았지만 마지막 장이 남았다"며 "나의 가장 힘들었던 상대 중 한 명을 우리 쪽 코너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코비치와 머리의 가장 큰 목표인 2025년 호주오픈은 내년 1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10번이나 우승하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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