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 청신호…민간투자 적격성 통과 12.23 12:00
2025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사업비 5천955억원 BTO-a 방식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오래된 부산 수영하수처리 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에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민자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23일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해도 문제가 없고 재정사업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검증하는 절차다.
시는 지난 3월 KDI에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해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고,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9개월 만에 적격성 조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민간투자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적정사업비, 사용료, 수익률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조건에 관해 시에 유리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KDI가 제시한 대안을 반영해 향후 제3자 제안공고 및 협상 등에서 시 재정에 부담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자 적격성이 통과됨에 따라 시는 2025년 상반기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시의회 동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1988년 설치된 노후 하수처리시설 등을 지하화해 악취 발생을 차단하고 상부공간에는 어린이 야외 복합문화공간, 잔디광장, 파크골프장, 전망카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 136억원과 민간자본 5천819억원을 합쳐 5천955억원이며, 사업은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인한 하수도 요금 인상은 없고 부산환경공단 노조와 협의를 통해 기존 인력 고용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현대화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영하수처리시설이 단순한 하수처리시설을 넘어 대도시 도심지에 위치한 대규모 시민 문화 향유 공간으로 거듭나는 대표 모델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