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왕중왕전 우승 이소희-백하나 "가장 큰 대회 우승 기뻐" 12.16 13:00
파리올림픽 8강 탈락 후 한 해 마무리는 기분 좋게…"앞으로 더 고생하자"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올 시즌 왕중왕전 격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전날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마쓰야마 나미-시마다 치하루 조(일본)를 2-0(21-19 21-14)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배드민턴 국제대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로, 각 세부 종목 상위 8명(팀)만 출전해 최강자를 가린다.
지난해 준우승했던 이소희-백하나는 처음으로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백하나는 "2024년 마지막 경기이자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우승하게 돼서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이소희도 "파이널 대회 자체가 아무나 출전할 수 없는 대회고, 한 해를 통틀어 뛰어난 선수들만 초청받아 뛸 수 있는 대회인데 (참가한 것조차) 영광"이라며 "올해 막판 부진하다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서 우리에겐 좀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예상보다 빨리 짐을 쌌다.
이소희는 "많이 기대하고 나간 올림픽이었던 만큼 좀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나름 후련하게 했다고 생각해서 별로 담아두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마음속엔 남아 있었는지 후반기에 부진하더라"라며 "그래도 부진을 이겨내고 1등을 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준 것 같다"며 "올림픽에 대한 미련 같은 건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백하나는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 아쉬움도 많았고, 일단 끝났다는 생각에 후련함도 있었다"며 "계속 쉬다 보니까 (아픔도) 좀 잊은 듯하다. 지금은 그냥 소희 언니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호탕하게 말했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소희와 백하나는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한편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합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하나가 먼저 "언니, 2024년 너무 고생 많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으니 다치지 말자"고 하자, 이소희가 "올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도 있었고 마음이 힘들었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고생하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