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률 0.1%…통계를 거스르는 노팅엄, 제2의 레스터시티 될까 01.14 09:00
공격 지표는 하위권…'무자비하고 효과적 공격'으로 EPL 3위 '선전'
15일 선두 리버풀과 두 번째 맞대결…지난해 9월 첫 대결에선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확률 1천분의 1'에 불과한 노팅엄 포리스트가 2015-2016시즌 '우승 확률 5천분의 1'의 기적을 완성한 레스터시티의 꿈같은 우승 스토리 재현을 향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노팅엄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024-2025 EPL 2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노팅엄은 20라운드까지 승점 40(골 득실+10)을 기록, 2위 아스널(승점 40·골 득실+21)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3위에 랭크돼 있고, 리버풀은 승점 4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위권 팀끼리 맞대결인 만큼 영국 언론들도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크다.
무엇보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는 '돌풍의 팀'이어서 이번 경기의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4라운드 원정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노팅엄은 이번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노팅엄이 승리하면 7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3차로 선두 리버풀을 압박하게 된다. 16일 토트넘과 맞붙는 2위 아스널의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치고 오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 때문에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경기를 앞둔 14일 '노팅엄은 정말로 EPL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2016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레스터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 스토리'의 기억을 소환했다.
노팅엄의 이번 시즌 선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챔피언십(2부)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23년 만에 EPL 복귀에 성공했던 노팅엄은 2022-2023시즌 16위, 지난 시즌 17위를 차지하며 겨우 강등권을 벗어난 약체다.
스포츠 베팅 사이트인 'ESPN BET'에 따르면 2024-2025시즌 EPL 개막을 앞두고 노팅엄에 걸린 우승 확률은 1천분의 1(0.1%)에 불과했다.
노팅엄이 EPL '톱4'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확률은 100분의 1(1%)이었고, '톱6'에 들어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품을 확률은 80분의 1(1.25%)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 6개월 만에 노팅엄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개막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시작으로 8∼10라운드 3연승을 따낸 노팅엄은 11∼14라운드에서 1승 3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6연승 신바람을 내며 3위로 진격했다. 이미 '톱4 진입'의 1% 확률을 달성한 상태다.
BBC는 이에 대해 "노팅엄의 행보는 2016년의 레스터시티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레스터시티는 20라운드까지 승점 40을 따냈는데, 노팅엄도 현재 똑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BC는 "이번 시즌 노팅엄이 각종 통계 지표를 거스르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역습을 잘 펼치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후방에서 간결한 패스로 전방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가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게 주요 전술이다.
하지만 역습의 결과물은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다.
BBC는 이에 대해 "노팅엄은 33차례 속공에서 29차례 슈팅을 시도했는데, 득점은 4골뿐이었다. 노팅엄이 보여준 위협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너무 낮은 득점"이라고 지적했다.
노팅엄은 20라운드까지 12승 4무 4패를 기록했으며, 득점은 29골이었다. 20라운드까지 톱10 팀 가운데 가장 낮은 득점이다.
또 47차례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15골을 넣어 31.9%의 성공률에 그쳤고, 볼 점유율도 39.4%로 가장 낮았다.
여기에 파이널 서드(공격진영)로 투입된 패스의 수는 929개에 불과해 '정규리그 꼴찌' 사우샘프턴(887개)과 18위 입스위치(925개)를 겨우 앞선다. 이 부문 1위 아스널은 무려 3천192개다.
결국 BBC는 "노팅엄은 통계 지표와는 상관없이 무자비하고 효율적이다. 누누 이스피리트 산투 감독 역시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