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병호, 키움 상대로 6번 지명 타자 선발 출전

삼성 박병호, 키움 상대로 6번 지명 타자 선발 출전

"마지막 야구 인생,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박병호, 삼성 유니폼 입고
박병호, 삼성 유니폼 입고 '파이팅'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삼성라이온즈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 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wiz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박병호(37)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새 팀 데뷔전을 치른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과 벌이는 홈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박병호의 선발 출전은 kt 소속일 때 현 소속팀 삼성과 치른 경기 이래 일주일만이다.

전날 kt와 삼성이 추진한 트레이드로 박병호와 왼손 슬러거 오재일은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오재일도 이날 kt 선수단에 합류해 고향과도 같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새 팀에서 첫 경기에 임한다.

삼성에서 첫 훈련 하는 박병호
삼성에서 첫 훈련 하는 박병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삼성라이온즈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박병호는 경기 전 "오늘 야구장에 들어섰을 때 어색했다"며 "어제 운전하고 내려왔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릴 때 팀을 옮긴 것과는 달리 걱정도 많이 했고, 야구 인생의 마지막인데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동갑내기 오재일과도 친분이 깊다던 박병호는 자신은 키움과, 오재일은 두산과 새 팀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두고 "웃기다"라고 했다.

트레이드 직후 오재일과 통화에서 박병호는 "운명이 이렇게 된 것이지만, 서로 야구 인생의 끝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고 한다.

밝은 표정의 박병호
밝은 표정의 박병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삼성라이온즈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올해 타격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준 '거포' 박병호가 kt에 먼저 방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28일 알려지자 야구계는 크게 놀랐다.

kt는 박병호의 방출 요청 보도 직후 발 빠르게 움직여 28일 프로야구 경기 시작 전 삼성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박병호는 28일 경기 후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이강철 kt 감독, 나도현 kt 단장 등 선수단과 만나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대구로 이동했다.

박병호는 "4월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며 "트레이드가 어렵다면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방출, 웨이버를 통해 다른 팀에서 뛰는 방안 등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싸우면서 kt와 헤어지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에 오해도 있었다"며 "은퇴를 앞둔 마당이다 보니 아무래도 kt 구단과 대화할 때 울컥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제는 삼성 박병호
이제는 삼성 박병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삼성라이온즈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마지막 만남에서 박병호에게 "은퇴는 아직 이르다"며 "삼성에 가서 마지막 야구를 잘 펼쳐 보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고, 박병호는 "감독님을 보고 kt에 왔고 너무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새로운 환경이 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여겼다. 그는 새 안방에서 통산 홈런 15개를 쳤다.

필승 계투조가 강해졌고, 김영웅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찾아가는 팀으로 삼성을 평가한 박병호는 "야구 외적으로도 동료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데이비드 맥키넌과 번갈아 1루를 볼 수 있도록 수비 연습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할 때 유일하게 제게 손을 내밀어준 팀이 kt였다"며 "kt에서 홈런왕도 하고 2년 연속 가을 야구도 즐겼으며 kt 팬들의 열렬한 응원은 팀 적응에도 크게 도움을 줬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kt 구단은 마지막까지도 제 앞날을 생각해줬다"며 트레이드를 성사한 kt 구단에 재차 사의를 표하고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kt에서 끝내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kt 팬들에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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