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18!'…에버턴 두쿠레, EPL 역대 네 번째로 빠른 골 9시간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경기 시작 후 아주 잠깐 한눈을 팔았다면 에버턴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32)의 골 장면을 볼 수 없을 뻔했다.
두쿠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기 시작 후 약 10초 만에 골을 터트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쿠레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 EPL 홈 경기에서 킥오프 후 바로 이어진 에버턴의 첫 공격 때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에버턴이 공격권을 쥐고 시작한 경기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제임스 가너가 동료 골키퍼 조덕 픽퍼드 쪽으로 공을 흘려줬고, 픽퍼드가 페널티박스 앞까지 나와 전방으로 길게 띄워 보냈다.
공은 레스터 시티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으로 날아가 수비진 사이에 떨어졌고, 두쿠레가 쇄도하며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넣었다.
EPL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쿠레의 득점 시간은 10초18이었다.
이는 올 시즌 EPL 최단 시간 골 기록이다. 에버턴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이기도 하다.
EPL 전체로 보면 역대 네 번째로 빠른 골이다.
EPL 역사에서 가장 빠른 골은 사우샘프턴 소속이던 셰인 롱이 2019년 4월 왓퍼드를 상대로 7초69 만에 넣은 것이다.
2022-2023시즌 AFC 본머스의 필립 빌링은 아스널전에서 9초11, 2000-2001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레들리 킹은 브래드퍼드전에서 9초82 만에 골 맛을 봤다.
에버턴은 두쿠레의 번갯불 같은 선제골로 레스터시티의 혼을 빼놓은 뒤 전반 6분과 47분 베투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45분 일리망 은디아예의 추가 골을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골키퍼 픽퍼드는 결승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에버턴은 6승 8무 9패(승점 26)를 거둬 토트넘(7승 3무 13패·승점 24)을 제치고 20개 팀 중 15위로 올라섰다.
한편, 한국프로축구 역대 최단 시간 골 기록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방승환이 리그컵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2023년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K리그1 FC서울전에서 작성한 11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