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의 바람 "강승호 3루수 안착, 최승용 4선발" 01.17 09:00
"강승호 3루수 기용…공격력 살리고 내야 자원 활용도 높일 방안"
"최승용이 4선발로 자리 잡으면 두산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
(서울=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5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의 시선이 내야수 강승호(30)와 왼손 선발 자원 최승용(23)을 향한다.
강승호가 3루수로 안착하고, 최승용이 4선발로 자리 잡으면 이 감독은 한결 편안하게 2025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민이 커진다"며 "지난해 4선발 후보였지만,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후반기에 복귀한 최승용이 좋은 몸 상태로 올 시즌을 시작하면 선발진 걱정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강승호는 두산의 주전 2루수였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kt wiz로 떠나자, 이 감독은 강승호의 3루 이동을 구상했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움직임이 많은 2루수보다 3루수로 나서면 공격력도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2사 2루 두산 강승호가 투런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24.9.24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최정(SSG 랜더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다른 팀 3루에는 거포가 많다"며 "강승호는 지금보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24년에 강승호는 타율 0.280(521타수 146안타), 18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4를 올렸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OPS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강승호와 이 감독 모두 아쉬움을 느끼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3∼4월에 강승호는 33경기에서 타율 0.333, 7홈런, 23타점, OPS 0.956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5∼6월 OPS는 0.754로 떨어졌고, 7월 이후에도 OPS는 0.754에 그쳤다.
이 감독은 "3루 이동이 강승호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동건, 오명진 등 2루수에 더 적합한 유형이 많아서, 강승호의 3루수 안착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호는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인 2018년에 3루수로 60이닝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3루수로 뛴 경험도 있으니, 강승호가 3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3 [email protected]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는 최승용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곽빈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톱 수준이다. 최원준, 최준호, 김유성 등 5선발 후보들도 있다"며 "최승용이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하면 4선발로 쓸 것이다. 최승용이 풀타임 선발로 뛴다면 우리 선발진에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2023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올렸던 최승용은 2024년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7월 28일에야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지만,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2024년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07로 8위에 머물렀고, 683⅓이닝만 던져 이 부문은 9위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가 단 13승만 합작할 정도로 집단 부진에 빠졌고, 곽빈을 제외한 토종 선발도 기대 이하였다.
선발진의 난조 탓에 불펜진의 부담이 컸다.
이 감독은 "2025년 우리의 선발 자원은 정상급이라고 자부한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 없이 버텨주면,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든다"고 했다.
투타에 물음표가 달려있지만, 이승엽 감독은 "불안감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강승호가 3루를 지키고, 최승용이 4선발로 등판하면 두산은 올 시즌 목표인 '명가 재건'에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