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번호 단' 신인 박준순 "전반기 1군 등록, 신인왕 도전" 9시간전
두산 최다 출장 기록 보유한 김재호의 52번 달고 프로 데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공·수·주가 모두 뛰어난 내야수로 평가받는 박준순(18)이 '김재호의 등번호'를 달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창단기념식이 열린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의 번호를 달고 싶었다. 52번을 원했는데,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 최다 출장 기록(1천793경기)을 세운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가장 빠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박준순은 올해 프로 무대에 선다.
박준순은 지난해 전국고교야구대회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442(113타수 50안타), 5홈런, 33타점, 22도루를 올렸다. OPS(장타율+출루율)는 무려 1.250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준순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다.
이 감독은 "박준순은 팔꿈치에 통증이 있어서 지금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래도 캠프 시작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박준순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 선배들과 빨리 친해질 기회도 주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준순은 1군에서 뛰어야 할 선수"라고 기대한 이 감독은 "지난해 SSG 랜더스 신인 박지환(76경기 타율 0.276, 4홈런, 21타점, 8도루), 김민석의 2023년 데뷔 시즌(129경기 타율 0.255, 3홈런, 39타점, 16도루)처럼 첫 시즌부터 활약했으면 좋겠다. 박준순이 잘하면 선배 여동건, 오명진, 박지훈을 긴장하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시작에 앞서 2025년 두산베어스에 지명된 박준순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4.9.24 [email protected]
박준순은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배우겠다"며 "팔꿈치 통증은 심하지 않다. 지금도 타격 훈련은 하고, 2월부터는 송구 훈련도 할 수 있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은 2루와 유격수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박준순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나는 정근우 선배 같은 유형의 내야수다. 적극적으로 뛴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준순은 "어느 포지션도 잘 소화할 수 있다. 더 배워야 하지만, 고교 때 수비는 안정적으로 했다"고 주전 경쟁을 위한 출사표를 올렸다.
그는 "전반기 안에 1군에 올라오고, 후반기에는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며 "올해 마지막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의욕도 드러냈다.
박준순은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박지환 선배의 성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이 바라는 대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