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황문기 "팀에 위닝 멘털리티 생겨…대표팀 기회 올 것"

강원FC 황문기 "팀에 위닝 멘털리티 생겨…대표팀 기회 올 것"

강원 황문기
강원 황문기

[촬영 설하은]

(춘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강원에 위닝 멘털리티가 생겼어요."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내달린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오른쪽 풀백 황문기는 올 시즌 강원의 선전 비결을 '위닝 멘털리티'로 꼽았다.

강원은 29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위 강원(7승 4무 4패·승점 25)은 2020년 10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1 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달렸고, 3위 김천 상무(승점 27)에 승점 2차로 따라붙었다.

황문기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폭풍 질주를 선보이며 공수에 모두 적극 가담한다.

이날 역시 전반 21분 강원 수비 진영에서부터 공을 몰고 약 40m를 폭발적으로 내달려 전북의 수비 라인에 균열을 내기도 했다.

후반 13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따라 수십 미터를 드리블한 뒤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양민혁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문기는 좌우 윙어로 출전하는 샛별 양민혁과 측면 호흡을 맞추며 강원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역시 황문기가 살짝 띄워 건넨 공을 양민혁이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순식간에 수비를 따돌린 뒤 라인을 따라 돌파해 중앙 컷백 패스로 마무리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합작했다.

후반 16분에는 측면을 따라 공을 몰고 전진하는 과정에서 전병관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황문기는 "내 활약이 좋은 게 아니다. 팀이 빛나고 있으니 내가 팀 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지난 시즌 막판 우측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팀의 공격 자원 숫자를 늘리는 황문기는 "축구 인생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누가 그 자리에 뛰든 적재적소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게 올해 강원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강원, 전북에 2-1 승리
강원, 전북에 2-1 승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최하위권을 전전하다가 강등 플레이오프를 거쳐 기사회생한 강원은 올 시즌 3연승을 내달리고 4위에 오르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황문기는 "선수들이 안일한 생각보다는 좀 더 경쟁심을 갖고 팀으로 싸우고, 간절하게 절실하게 뛰려고 한다"며 "정경호 코치님이 항상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하시는데, 우리만의 '위닝 멘털리티'가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원 축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원팀으로 뭉친 게 위닝 멘털리티의 바탕이다.

황문기는 "연습게임에서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가 잘 나오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지난해에는 실점하면 주저앉아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좀 더 싸워보려는 분위기도 계속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황문기는 올 시즌 15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그중 1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칠 법도 하지만, 황문기는 "아내가 내조를 잘해주기 때문에 계속 선발 출전하면서도 체력 관리가 되는 것 같다. 내 체력은 아내 덕분"이라며 부끄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황문기
황문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시즌 눈에 띄는 활약으로 축구 팬에게 인상을 남긴 황문기는 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6월 A매치 명단에는 황재원(대구), 최준(서울)이 우측 풀백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황문기는 "대표팀은 선수라면 가고 싶은 곳"이라며 "우선 팀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영광스러운 자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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