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프로기사 서봉수, 대주배 우승…역대 최고령 타이틀

'칠순'의 프로기사 서봉수, 대주배 우승…역대 최고령 타이틀

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서 한종진 제압…통산 33번째 우승컵 획득

서봉수 9단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서봉수 9단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일흔을 넘긴 원로 프로기사 서봉수(71) 9단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수립했다.

서봉수 9단은 24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결승에서 한종진(44) 9단에게 310수 만에 백 15집반승을 거뒀다.

만 71세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서 9단은 한국 바둑계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최고령 우승 기록은 2021년 열린 제8기 대주배에서 역시 서 9단이 만 68세로 정상에 오르면서 세웠다.

이번 대회 16강부터 안조영 9단, 김은선 6단, 김혜민 9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서 9단은 입단 26년 후배인 한종진 9단을 상대로 좌변에 거대한 백집을 만들어 우세를 확립했다.

한 9단은 우변과 하변의 백돌을 갈라친 후 맹렬하게 공격했으나 서 9단이 노련하게 타개에 성공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서봉수 9단이 대주배 결승에서 한종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서봉수 9단이 대주배 결승에서 한종진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 9단은 우승 후 "역전되는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승리한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우승을 해 더 기쁘고, 앞으로도 열심히 바둑을 두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1970년 입단한 서 9단은 19세였던 1972년 명인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바둑계의 정상급 기사로 떠올랐다.

일흔이 지난 나이에도 각종 대회에서 왕성하게 활약 중인 서 9단은 통산 33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주배는 45세 이상인 1979년 이전 출생한 남자 프로기사와 30세 이상인 1994년 이전 출생한 여자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시니어대회다.

우승 상금은 1천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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