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도 샷 클록 도입·거리 측정기 사용 허용 검토 01.30 14:00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경기 중 선수들에게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샷 클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PGA 투어 앤디 웨이츠 마케팅 및 홍보 담당 책임자는 "한 달 전에 샘 번스, 조나단 베가스, 애덤 섕크 등 3명의 선수로 (샷 클록 도입과 거리 측정기 허용 등을 검토하는) 연구 그룹을 구성했다"면서 "연구 결과는 16명으로 구성된 선수 자문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야구(MLB)는 투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클록을 도입했다.
샷 클록은 이와 비슷하게 정해진 시간 안에 골프 선수가 스윙을 마쳐야 하는 것으로 올해 시작된 스크린 골프 리그 TGL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샷 클록이 도입되면 경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PGA 투어는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는 PGA 챔피언십에서만 허용되는 거리 측정기 역시 선수들이 더 빨리 비거리를 측정하여 경기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PGA 투어는 출전 선수가 적은 특급 지정 대회나 팀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 등에서 시험적으로 거리 측정기를 허용해보고 과연 경기 시간 단축에 효과적인지 알아볼 계획이다.
지난 27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일 경기가 무려 5시간 30분이나 걸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추구하는 PGA 투어 수뇌부에 큰 실망을 안겼다.
이와 함께 PGA 투어는 선수들의 규칙 위반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규칙 위반과 징계 등을 공개하지 않아 왔다.
PGA 투어는 경기 속도와 관련된 벌금, 징계 또는 위반 사항을 공개하는 것이 경기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투명성을 높이라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