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신임 야구대표팀 감독 "사명감 느껴…꼭 성적 낼 것" 01.24 18:00
"전국 돌아다니며 적합한 선수 찾을 것…데이터 분석에도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 대표팀 사령탑의 중책을 맡은 류지현(53) 신임 감독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감은 물론,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젠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류중일 전임 감독님이 리빌딩 과정을 이끌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젊은 선수를 많이 발굴했다"며 "류 감독님이 좋은 밑바탕을 만들어주신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당장 다음 달에 WBC 예선 라운드가 열리는데, 대회 장소인 대만으로 출국해 경쟁 팀들의 전력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프로야구 1천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내수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일궜으나 국제대회에선 번번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한국은 2013 WBC, 2017 WBC, 2023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2 도쿄 올림픽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지난해 겨울에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선 일본과 대만에 막혀 예선 탈락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일본은커녕 한 수 아래로 평가하던 대만에도 번번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심 끝에 LG 트윈스 코치, 감독, 대표팀 코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류지현 신임 전임 감독을 선임하며 대표팀에 변화를 줬다.
류지현 감독은 다음 달 정식 활동을 시작해 2026 WBC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류 감독은 "일단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표팀에 적합한 선수를 찾겠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팀의 데이터를 확실하게 분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WBC엔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해외파 선수는 물론 혼혈 선수까지 뛸 수 있기에 전력강화위원회와 의논하면서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부활을 자신했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지만, 올림픽, WBC에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분이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우뚝 서는 모습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