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3연승 이끈 장소연 페퍼 감독 "선수들을 믿었다"

창단 첫 3연승 이끈 장소연 페퍼 감독 "선수들을 믿었다"

2경기 연속 극적인 뒤집기…"스스로 해법 찾은 선수들 자랑스러워"

작전 지시하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작전 지시하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장소연(가운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극적인 역전승으로 팀 창단 후 최다 연승을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소연 감독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해 창단 후 첫 3연승을 올린 뒤 "(승부가 갈린) 4세트 막판에도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라며 "선수들도 자신을 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한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 5세트 12-14에서 4연속 득점하면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도 비슷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점수 2-1로 앞선 4세트에서 22-24로 몰렸으나 4연속 득점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승리를 확정한 선수들은 마치 우승 세리머니를 하듯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환호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엔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사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투지력을 찾아볼 수 없는 약체였다.

V리그에 합류한 2021-2022시즌부터 최악의 성적을 양산하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매 시즌 최악의 성적을 내자 팀 내부엔 패배 의식이 깊숙하게 스며들었고, 접전 상황에선 범실을 연발하며 자멸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소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싸우는 동물, 몽구스처럼 한 시즌을 치르자고 했다"며 "선수들은 몽구스처럼 어려운 순간마다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이 과정이 3연승을 일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해법을 찾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매 경기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다.

다음 상대는 1위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2연패 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장소연 감독은 "흥국생명전도 많은 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라며 "최근 원정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선수단에 피로가 쌓였지만, 잘 준비해서 (4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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