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이랜드, 창단 첫 1부 승격 도전…대구·전북 꼼짝마!

충남아산·이랜드, 창단 첫 1부 승격 도전…대구·전북 꼼짝마!

K리그 '승강 전쟁' 개봉박두…충남아산 vs 대구, 이랜드 vs 전북

승강 PO 진출을 기뻐하는 충남 아산 선수들
승강 PO 진출을 기뻐하는 충남 아산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창단 첫 K리그1(1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자신감이 넘쳤을 때 기선을 제압해만 '꿈의 1부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창단 이후 첫 1부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은 K리그2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는 '오직 승리!'만을 외치고 있다.

반면 '혹시나'가 '역시나'로 뒤바뀌며 2부 강등의 위기에 몰려 의기소침해진 대구FC와 전북 현대는 분위기를 추스르며 잔혹한 1부 생존 싸움에 나선다.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는 K리그1 11위 대구와 K리그2 2위 충남아산(28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 K리그1 10위 전북과 K리그2 PO를 뚫은 이랜드(12월 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8일 오후 2시 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대진으로 치러진다.

승강 PO는 1, 2차전으로 치러진다. 1, 2차전을 치른 결과 서로 승점이 같으면 골 득실을 따져 승리 팀을 결정하며 골 득실마저 같다면 연장전을 펼친다.

연장전에서도 승리 팀이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충남아산의 주닝요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충남아산의 주닝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5시즌을 갈고 닦은 충남아산 vs 2013년 악몽을 막으려는 대구

2024년 충남아산은 현역 시절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맹활약했던 K리그 득점왕 출신 김현석 감독의 취임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2020년 K리그2 무대에 뛰어들어 꼴찌로 첫 시즌을 마쳤던 충남아산은 매 시즌 조금씩 성적을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5시즌째인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승강 PO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60득점-44실점으로 골 득실 +16을 기록, 올 시즌 3위를 차지한 이랜드(승점 58·골 득실+17)에 이어 골 득실 부문 2위를 달리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과시했다.

승강 PO에서 가장 기대받는 충남아산의 골잡이는 브라질 출신 주닝요다. 그는 올 시즌 전 경기(36경기)에 출전해 12골 8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 강민규(8골 5도움), 김종석(6골 2도움), 데니손(6골), 박대훈(5골 5도움), 호세(4골 2도움), 강준혁(3골 6도움) 등이 뒤를 받쳤다.

필드 플레이어(골키퍼 제외)로 등록된 34명 가운데 21명이 공격포인트를 따낸 저력을 바탕으로 충남아산은 첫 1부 승격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고개 숙인 대구FC 선수들
고개 숙인 대구FC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맞서는 대구의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다.

정규리그에서 승점 40을 기록,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9)와 승점 1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실점(52골)은 인천(49골)보다 많다.

대구는 2013년 K리그 클래식(1부)에서 13위에 그쳐 2부 리그 '다이렉트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가 2016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2위를 차지하며 힘겹게 1부로 승격했다.

이후 2014년 조광래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중위권의 성적을 이어갔지만, 올해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며 정규리그 38경기에서 9승(13무 16패)밖에 따내지 못하고 결국 승강 PO로 몰렸다.

1부 생존을 위한 대구의 '믿을맨'은 올 시즌 11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따낸 세징야다. 여기에 에드가(5골 1도움)와 요시노(5골 3도움) 등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득점을 기뻐하는 서울 이랜드의 백지웅
득점을 기뻐하는 서울 이랜드의 백지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역대 첫 승격이냐, 역대 첫 강등이냐'…이랜드 vs 전북

올 시즌 승강 PO에서 팬들의 가장 눈을 사로잡는 대진은 K리그 10위 전북과 K리그2 3위 이랜드의 대결이다.

무엇보다 K리그1 역대 최다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이 승강 PO로 몰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전북은 올해 단 10승(12무 16패)에 그치며 2012년 스플릿 체제 도입 이후 전북의 최저 순위인 10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으로 200억원 가까이 투입했던 전북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충격 속에 이제 '낯선' 1부리그 생존 싸움을 앞두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다. 티아고가 7골로 팀 내 득점 1위인 게 초라하기만 하다.

전북은 또 38경기에서 59골을 내주며 K리그1 최다 실점의 불명예도 안아 창단 첫 2부 강등의 위기를 맞았다.

승강 PO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일정이 겹쳐 '지옥의 강행군'을 펼쳐야하는 점도 전북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전북 현대 선수들
팬들에게 인사하는 전북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전북을 상대하는 이랜드는 '해 볼 만하다'라는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이랜드는 K리그2에서 3위를 차지한 뒤 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승강 PO 진출권을 따냈다.

2015년 K리그 챌린지(2부) 무대에 처음 뛰어든 이랜드는 중하위권을 맴돌다 올 시즌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따내고 창단 첫 승격 기회를 얻었다.

이랜드는 올 시즌 브루노 실바(11골 1도움)와 변경준(10골 6도움)이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오스마르(7골)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62골을 몰아치며 K리그2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랜드는 실점도 45골로 막아 골 득실(+17) 수치도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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