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그노벨상 : 애널로 숨쉬기 09.16 22:00
올해 이그노벨 생리학상 부문은
'여러 포유류는 항문으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미·일 연구팀이 수상하였다.
연구팀은 미꾸라지같은 몇몇 생물들이
장으로도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
쥐와 돼지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직장을 통해 전달되는 산소로도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산소를 녹인 액체 상태의 플루오린화 탄소를
직장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굳이 직장으로 호흡하는 걸
열심히 연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몇 년 전 상황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가 전세계에서 유행하며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을 마주했다.
호흡부전 환자들에 비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인공호흡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을 보며,
호흡기를 통하지 않는 다른 방식으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던 도중
항문을 이용한 호흡을 고안해 낸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그노벨상 수상에 당황하면서도,
이러한 연구분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행복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막 1상에 들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그노벨상의 목표는
'사람들을 먼저 웃긴 후, 그 다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그노벨 생리학상은
상의 목표에 잘 들어맞고, 의의도 충분한
훌륭한 연구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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